유가공·수의학·약학 교수 
2년간 수십 회 임상시험 
지난해 7월 판매 시작 

활동량 부족한 반려견 
건강 고려해 저지방으로

박형수 푸드마스터그룹 대표가 반려동물 전용 우유인 ‘닥터할리 펫 밀크’를 소개하고 있다. /전설리 기자

“베이비 어덜트 시니어 캐러멜 바닐라 유산균….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반려동물용 우유를 선보인 국내 업체는 푸드마스터그룹밖에 없습니다.”

박형수 푸드마스터그룹 대표(52)의 말이다. 이 회사 제품 ‘닥터할리 펫 밀크’의 경쟁력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최근 펫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자 서울우유 동원 빙그레 건국 등 국내 우유업체가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박 대표는 “제품력은 닥터할리가 최고”라고 강조했다. 닥터할리는 ‘전문 교수진이 만든 최고 등급의 사료’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사료 등급은 그로서리, 프리미엄, 슈퍼프리미엄, 할리스틱 순이다. 최고급 사료인 할리스틱은 100%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품 원료를 쓴다. ‘닥터할리 펫 밀크’는 국내 유가공·수의학·약학 전문 교수진이 2년간 수십 차례 임상시험을 거쳐 개발한 뒤 지난해 7월 판매를 시작했다. 그는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대만 등 반려동물 시장이 성숙한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반려견 건강 고려해 저지방” 

반려견에게 먹이면 안 되는 음식 목록에 우유와 유제품이 있다. 개는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이 마시는 우유를 주면 소화기관에 문제가 생긴다. 반려견에겐 반려견 전용 우유를 먹여야 하는 이유다. 반려견 전용 우유는 원유를 10시간 이상 효소로 발효해 유당을 분해하는 과정을 거친다. 공정이 복잡하고 까다롭다. 이런 이유로 가격도 사람이 마시는 우유보다 두 배가량 비싸다. 박 대표는 “우유 관련 전문 지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펫 관련 품목 중에서도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라고 했다. 

‘닥터할리 펫 밀크’의 또 다른 특징은 저지방 우유란 점이다. 반려견의 55%는 비만이다. 폭식하는 성향이 강한 데다 고열량식을 먹고 활동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반려견의 건강을 고려해 저지방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캐러멜 바닐라맛 우유는 반려견의 기호 등을 조사해 개발한 것이다. 그는 “반려동물이 잘 먹는다고 해도 건강에 좋지 않은 원료는 쓰지 않는다”고 했다. 
  • ◆유업계 20년 전문가 

    ‘닥터할리 펫 밀크’는 이마트몰리스샵 다이소 롯데슈퍼 올리브영 등에 입점했다. 오픈마켓 등을 통해서도 판매한다. 국내 펫 밀크 시장은 월 30만 개 규모로 아직 초기 단계다. 박 대표는 “선진국은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었을 때 펫 밀크 시장이 열렸다”며 “국내 시장은 3년은 더 있어야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번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국제 펫 박람회’에 참가해 제품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푸드마스터그룹은 반려견 전용 물, 홍삼, 영양식 등도 개발해 곧 판매할 계획이다. 비타민 음료 등 식음료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다음달 초 경남제약과 손잡고 개발한 ‘레모나 비타민C 곤약젤리’를 내놓는다.

    박 대표는 국내 우유업계에서 20년간 신제품 개발, 마케팅, 영업 등을 담당했다. 이름을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유음료를 개발해 시장에 선보였다. 작년 2월 지인이 창업한 푸드마스터그룹을 11월 인수,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미투(모방) 제품은 내놓지 않겠다는 게 창업 철학”이라며 “혁신적인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식품 전문기업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